[신문기사]“소득 대비 아파트값, 서울이 세계서 가장 비싸”

작성일
2016-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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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경실련 “감정원 ‘상승률 최하위’ 분석은 국민소득 고려 안 한 착시현상”

세계 주요 도시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과 평균 주택가격을 비교했을 때 서울의 아파트값이 런던, 뉴욕보다 높아 세계 최고 수준이란 분석이 나왔다. 서울의 집값 자체는 이들 도시보다 낮지만 소득 수준을 감안하면 가장 비싼 편이란 얘기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최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요 국가의 평균 주택가격을 1인당 GDP 수준으로 비교했을 때 한국의 집값이 캐나다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한국감정원은 지난 7일 발표한 ‘해외 주택가격 동향 분석’ 자료에서 캐나다·중국·영국·미국·일본·호주·한국을 분석 대상으로 삼아 우리나라가 조사 대상 7개국 중 평균 주택가격 상승률이 가장 낮다고 발표했다. 경실련은 이는 국민의 소득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착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경실련의 계산 결과, 캐나다는 평균 주택값(4억8544만원)이 1인당 GDP의 9.9배로 가장 높았고, 한국(2억8314만원)은 8.8배로 7개국 중 2번째였다. 주요 도시별로 따지면 서울의 평균 주택값은 4억6991만원으로 1인당 GDP의 14.6배였다. 이는 집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캐나다 밴쿠버(16.1배), 영국 런던(15.1배), 일본 도쿄(14.9배)에 이어 4번째로 높았다.

특히 서울의 평균 아파트값(5억5572만원)으로 따지면 1인당 GDP의 17.3배로 주요 도시들 중 가장 높다고 경실련은 밝혔다. 국내 20~30대 가구주가 가처분소득(3분기 기준 371만원)을 한 푼도 쓰지 않고 꼬박 12년 넘게 모아야 서울에 평균 아파트 한 채를 장만할 수 있는 수준이다.

경실련은 “최근 주요국에 비해 우리나라 집값 상승률이 가장 낮게 나왔다는 점을 들어 부동산 경기부양 필요성을 강조한 여론도 있었다”며 “그러나 소득에 비하면 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정부가 ‘빚내서 집 사라’고 현혹할 게 아니라 집값 거품을 빼고, 전·월세 시장을 안정시킬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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