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 서울 집값 여전히 오름세… 상승세는 둔화

작성일
2019-12-30
조회
1851
[머니S 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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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DB 제공

고강도 규제책을 담은 12·16부동산대책 발표 후 서울 아파트시장의 과열양상이 누그러진 분위기다. 역대 최고 수준의 대출규제와 보유세 강화, 자금출처조사 등으로 매매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승세는 둔화됐찌만 가격은 여전히 오름세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오름폭이 0.08%포인트 줄며 0.15%를 나타냈다.

서울 매매시장은 전주에 비해 매수세가 줄었지만 여전히 학군, 교통 등 입지여건에 따라 가격이 국지적인 상승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강동 0.44% ▲구로 0.25% ▲금천 0.24% ▲강남 0.23% ▲마포 0.23% ▲노원 0.22% 순으로 올랐다.

강동은 12·16대책 후 매수문의가 현저히 줄었지만 대책 전 거래된 가격이 시세에 반영되면서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와 고덕아이파크, 명일동 삼익그린2차, 둔촌동 둔촌주공 등이 500만~5000만원 상승했다. 구로는 온수동 온수힐스테이트, 신도림동 대림1·2·3차가 500만~3000만원 뛰었다.

강남은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 개포동 주공고층6·7단지, 압구정동 신현대 등이 2500만~75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일산 0.07% ▲광교 0.07% ▲분당 0.05% ▲산본 0.04% ▲판교 0.04% 순으로 상승한 반면 중동(-0.02%)은 중동 포도삼보영남이 500만원 떨어지면서 하향 조정됐다.

경기·인천은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지면서 ▲성남 0.07% ▲광명 0.06% ▲안양 0.06% ▲과천 0.05% ▲의왕 0.05% ▲인천 0.04% 순으로 올랐다. 반면 광주(-0.03%), 김포(-0.02%), 평택(-0.01%), 하남(-0.01%)은 하락했다.

서울 전세시장은 직주근접, 학군 등 입지가 우수한 일부 지역에서 매물 부족이 이어지면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송파 0.23% ▲강동 0.22% ▲강남 0.19% ▲강서 0.18% ▲금천 0.15% ▲양천 0.13% ▲서초 0.09% 순으로 올랐다. 반면 전세문의가 감소한 관악(-0.13%), 강북(-0.02%)은 떨어졌다.

신도시는 동남권 지역 위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위례 0.17% ▲산본 0.08% ▲분당 0.06% ▲평촌 0.06% ▲광교 0.04% 순으로 뛴 반면 일산(-0.10%), 중동(-0.05%)은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정주여건이 좋은 10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유입되면서 가격이 올랐다. 지역별로는 ▲수원 0.04% ▲의왕 0.04% ▲성남 0.03% ▲인천 0.02% ▲안양 0.02% ▲용인 0.02%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전세수요가 줄어든 시흥(-0.02%), 오산(-0.01%), 광명(-0.01%)은 떨어졌다.

12·16대책으로 9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문턱이 한층 높아졌다. 서울에서는 매도자와 매수자들의 눈치싸움이 이어지면서 고가 아파트 위주로 매매 거래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거래 부진에 따른 상승세 둔화 추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세제 개편, 분양가상한제 유예 종료 등 바뀌는 부동산 제도가 2020년 서울 집값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학군수요와 청약 대기수요 외에 대출, 세금 등의 부담을 피해 매매 대신 전세를 택하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0년 수도권 전세시장은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고 내년에는 공시가격 현실화율과 공정시장가액비율, 종부세 세율 등이 오르면서 보유세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이 보유세 상승분이 세입자에게 전가되면 전셋값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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