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부동산 대란, 내년에도 안 끝난다…공인중개사 절반 “2022년 후에야 안정”

작성일
2020-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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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김은정기자]

“매매 가격 계속 오를 것” 전망도 23%
내년 매매 5% 이내 오를 것이란 전망 다수
KB금융 ‘2021년 부동산 보고서'


올들어 11월까지 서울 한강 이북 14개 구 아파트값이 평균 12.97% 올라 한강 이남 아파트값 상승률을 12년 만에 앞질렀다. 사진은 남산에서 바라본 강북지역 아파트 모습./연합뉴스

2020년은 코로나뿐만 아니라 부동산 대란으로 온 국민이 고통을 겪었다. 잇따른 정책 실패로 연일 가격이 뛰면서 실수요자는 집을 사려 해도 못 사고, 전세 난민이 생겨나기도 했다. 내년엔 부동산 문제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까.

KB금융이 전국 500여 부동산 중개업소와 학계, 건설업계, 금융업계, PB(프라이빗뱅커) 등 부동산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이달 초 내년 부동산 시장을 전망하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안타깝게도 대답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나왔다.

◇”매매·전세, 2022~2023년 돼야 안정될 것”
29일 KB금융이 발간한 ’2021년 부동산 보고서(주거용편)’에 따르면 서울지역 매매 및 전세시장 안정화 시기로 중개업소 응답자의 51%가 ’2022~2023년'을 꼽았다. 23%는 “계속 상승할 것”으로 답했고, 내년에 안정될 것으로 답한 사람은 27%에 불과했다. 전세의 경우에도 “2022~2023년 안정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51%, “계속 상승”을 꼽은 응답자가 30%로 더 많았고, 19%만이 내년에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전국적으로도 이 비율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렇게 보는 이유는 내년에도 매매·전세 할 것 없이 5% 내외의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개업소 응답자의 66%, 전문가의 71%가 내년 전국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이 0~5%일 것으로 예상했다.
수도권 기준으로는 전문가의 39%가 “5%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전국 집값 상승률(1~11월·6.9%)보다는 낮지만, 내년에도 상당한 상승을 예상하는 것이다.

◇전문가 60% “수도권 전셋값, 내년 5% 넘게 뛸 것”
전셋값은 상황이 더 심각했다. 전문가 집단의 경우 내년 전국 전세가격 상승률이 5% 이상일 것으로 본 비율이 43%였고, 수도권의 경우 5% 이상 상승할 것이란 응답 비율이 60%에 달했다. 보고서를 발간한 KB금융 경영연구소는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 물건이 감소하는 등 수요 대비 공급물량 감소로 전세가격 상승을 내다보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설명했다. 전셋값 상승으로 ‘이럴 바엔 차라리 영끌해 사버리자’는 매매 수요 자극 현상도 계속될 걸로 보인다.


그렇다면 앞으로 주택시장이 안정화되려면 어떤 대책이 급선무일까. 전문가의 경우 재개발·재건축 활성화(29%)를 꼽았고, 중개업소와 PB는 양도세 인하를 통한 거래활성화를 선택했다.

◇”2030세대 79%, 결혼 10년 내 집 산다”
한편 올해 2030세대가 맹렬히 부동산 시장으로 뛰어든 가운데, 2030세대의 결혼 후 생애 첫 주택 구매 비율을 분석해보니,
결혼 첫해에 생애 첫 주택을 사는 경우가 26%, 결혼 후 10년 이내에 사는 경우가 79%로 집계됐다.
30세 이전에 결혼하는 경우엔 21%만 자가를 갖고 결혼했고, 30대 후반에 결혼하면 34%가 자가를 갖고 결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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