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뉴스] 중국경제의 핵심 브레인을 알면 세계가 보인다

작성일
2020-01-21
조회
1780
필자 : 이일영 칼럼니스트(한국미술센터 관장, 칼럼니스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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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자기부상열차 © 브레이크뉴스

주요한 세계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에 이르면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국내 총생산(GDP) 1위국으로 오른다는 보고서가 계속되고 있다. 지형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역사적인 깊은 관계를 가진 우리가 중국의 경제정책과 미래의 전략적 상황을 이끌어가는 주요한 두뇌들이 가지는 이론적 배경에 대하여 살피고 대응하여야 하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어느 나라이던 경제 정책의 실체는 주무 책임자와 해당 브레인들의 전략적 결정이 중심이 되는 사실에서이다.

필자가 오랫동안 중국 경제의 실체적인 운용을 이끄는 정책 기조에 담긴 방향성을 주시해오면서 깊숙하게 느껴지는 인물들이 있었다. 세계은행(IBRD) 부총재를 지낸 북경대 국가발전연구원 명예원장 린이푸(林毅夫. 1952-) 교수와 푸단대(復旦) 교수와 인민은행 부총재에 이어 국제통화기금 부총재를 지낸 주민(朱民. 1952-) 교수, 그리고 청화대 국정원장을 맡고 있는 후안깡(胡鞍鋼. 1953-) 교수이다. 이 세 사람을 살피는 것은 중국 경제의 오늘의 위상과 내일의 방향을 살피는 나침반 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2008년 세계은행 부총재로 갔던 린이푸(林毅夫)는 대만에서 현역 대위로 군 복무 중 중국 본토로 탈영하여 다시 공부를 시작한 인물이다. 그가 중국 경제 브레인의 중심이 된 배경도 흥미로운 사실이지만, 중국에 내린 신의 선물이라는 평가에 걸맞게 중국의 오늘이 가능하게 한 경제정책의 핵심이 그에게서 쏟아졌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와 같은 린이푸라는 인물을 만든 사람이 개발도상국 경제이론으로 1979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시카고 대학의 시어도어 슐츠 교수이다. 슐츠 교수가 북경대에 교환교수로 갔을 때 유난히 눈이 번쩍거리는 린이푸를 알아본 것이다.

슐츠 교수가 미국으로 돌아가 시카고 대학으로 린이푸를 불러 전수시킨 지혜가 린이푸가 오늘날 중국 대륙에 토해놓은 보석과 같은 정책들이다. 린이푸는 중국의 대표적인 개혁파 경제학자로 리커창 총리의 경제 자문으로 중국 경제정책의 핵심 인물이었다. 경제의 전문인이라면 여기서 슐츠 교수가 린이푸에게 전수시킨 지혜의 맥락을 파악할 때에 중국 경제가 달려가는 미래의 방향을 보게 된다. 하나만 짚어본다. 린이푸가 2008년 세계은행 부총재에 오른 이후 2012년 즈음이었다, 어느 포럼에서 고도성장을 달리는 중국의 부동산 하락에 대한 우려에 대한 대처를 물었다. 당시 린이푸는 마셜 플랜(Marshall Plan)으로 세계경제의 문제점을 극복해야 한다’는 우회적인 답변으로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 결국 오늘날 헤아려보면 이와 같은 언급이 낳은 결과론의 행간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 것이다.

마셜 플랜이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의 격동기에 미국이 서유럽 16개국을 지원한 대외원조 플랜이다. 당시 미국 국무장관이었던 마셜(Marshall)이 깊은 지혜를 담은 유럽부흥계획을 제안한 계획이 바로 ‘마셜 플랜’이다. 이와 같은 계획에 담긴 가장 중심적인 의도는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격동기에 지형적으로 밀접한 구소련의 패권을 견제하기 위한 대책이었으며 미국의 경제적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결국 이와 같은 전격적인 제안을 거부할 수 없었던 당시 경제적으로 취약한 유럽의 16개국은 향후 제기될 문제에 대한 불안을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하면서 마침내 유럽연합(EU) 탄생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당시 린이푸가 언급한 중국의 마셜플랜은 현실로 나타났다. 동남아 주요 개도국의 대외원조를 통한 패권 정책이 시행된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미국은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충격으로 경제가 위축되면서 불평등이 심화된 국제사회의 블록화 현상이 도처에서 현실화되기 시작하였다. 이에 미국은 포플리즘의 강풍을 몰고 온 트럼프라는 대안을 선택하였다. 이후 트럼프 정부는 자국의 이익을 가장 우선시하는 고립주의를 내세웠다. 이와 같은 고립주의 외교정책은 사실상 엄밀하게 미국의 전통적인 외교정책이다.

이와 같은 미국의 전통적인 고립주의 정책에 대하여 잠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1796년 고별 연설에서 그 어떠한 나라와도 자국의 이익과 거리가 먼 동맹관계를 배타하였으며 특히 유럽 국가 간의 분쟁에 간여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하였다. 이와 같은 정책적 기조는 미국의 제 5대 대통령 제임스 먼로가 1823년 '먼로 교서'로 구체화하면서 미국 외교의 기본 원칙과 정책이 되었던 역사적 배경을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꺼내든 것이다. 결국 린이푸가 언급한 이야기가 중국과 미국의 주요한 정책으로 등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같은 미국의 전통적인 기조를 더욱더 분명하게 제시하면서 보호무역주의를 바탕으로 삼아 세계 환경문제를 다루는 파리 기후 협약에서 탈퇴하였으며 동맹국의 미군 주둔비용 증액 요구와 함께 불공정한 무역 체계 개선을 주창하면서 국제적 영향력에 앞선 자국 이익 우선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바로 역사적으로 보면 신냉전시대의 도래이다.

여기서 짚고 가야 할 주요한 대목이 있다. 이와 같은 국제 정세 속에서 중국은 자유무역주의 확대와 함께 일대일로 정책을 통하여 국제적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고도성장에 따른 막대한 재정을 우주 개발과 군비 확대에 주력하였다. 이와 같은 정책의 기조가 바로 중국의 주요한 브레인에게서 창안된 사실을 우리는 깊게 헤아려야 한다. 이와 같은 2013년 시작된 중국이 주력하는 신 실크로드 전략 일대일로는 내륙과 해상을 아우르는 정책을 바탕으로 인프라의 국제적 연합을 통한 무역의 확대로 국가 간의 이익과 소통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이에 긴장감을 높인 미국은 중국과의 불균형 무역수지를 빌미로 관세 보복이라는 무역전쟁을 초래하여 많은 시간을 소모하였지만, 결국은 봉합이라는 수순을 밟고 말았다.

여기서 우리는 이와 같은 신냉전시대의 도래에서 많은 경제학자들과 전문가들이 미국과 구소련의 냉전 대결에서 과도한 군비 확장에 경제적 침체를 극복하지 못한 구소련의 붕괴에 대한 역사를 제시하며 신냉전시대의 미국과 중국의 대결은 결국 중국이 구소련의 역사를 답습하게 되어 56개 부족으로 이루어진 중국의 균열을 예단하고 있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이는 먼저 구소련의 정권을 살펴보아야 한다. 1922년 12월 30일 세워진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 소련은 1964년에서 1982년까지 5대 소련공산당의 서기장이었던 레오니트 브레주네프 이후 6대 서기장 유리 안드로포가 1982년에서 1984년까지 임기 중 사망으로 짧은 임기를 마친 이후 7대 서기장 콘스탄틴 체르넨코 또한, 1984년 취임하여 1985년 사망하고 말았다. 이후 1990년 8대 서기장에 취임한 미하일 고르바초프에 의하여 1991년 12월 26일 구소련(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이 붕괴되었던 사실이다.

이와 같은 사실에서 헤아려보면 냉전 대결구도가 정점이었던 1982년부터 구소련이 붕괴된 1991년까지 10년 동안 3명의 서기장이 교체된 정권의 지속성이 무너진 상황과 맞물려 극심한 경제부진의 연속이 불러온 결과라는 사실이다. 이후 러시아는 1999년 푸틴이 러시아 제6대 총리에 취임한 이후 현재 러시아 제7대 대통령 체제로 안정적인 정권이 유지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중국은 2013년 시진핑 주석 체제가 열린 이후 현재까지 더욱 강건한 권력체제가 구축되었으며 가장 주요한 경제 상황은 구 소련 체제와 너무나 비교되는 고도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사실이다. 나아가 막강한 군사력을 증강시키면서 기초과학과 첨단과학이 세계적 수준에 이르러 세계 제일의 인구를 가진 인프라를 바탕으로 새로운 경제발전의 모델을 시행하고 있다.

여기서 살펴지는 내용이 이와 같은 중국의 강력한 견제를 표방한 트럼프 정부의 무역전쟁에 맞서 강대강 전략으로 일관한 중국의 정책이 앞에서 언급한 중국의 주요한 브레인의 머리에서 쏟아진 사실들을 우리는 주시하여야 한다. 필자가 살펴온 내용에 의하면 중국의 신 실크로드 정책 일대일로가 내륙과 해안의 노선을 아우른 방향성을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은 대륙에 중점을 둔 사실이다. 이는 역사적으로나 지형적으로 너무나 중요한 사실이다.

이와 같은 중국은 총 길이가 3만 5000km라는 세계 최대 고속 철도망을 가진 나라이다. 이에 걸맞게 세계에서 가장 빠른 상업용 자기부상열차 상하이 마그레브(Shanghai Maglev)가 현재 최고 속도 431km로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과 상하이 동부 롱양로(龍陽路) 사이를 운행하고 있다. 이어 중국의 수도 베이징과 최대 도시 상하이를 시속 4000km로 달리는 제2세대 고속 열차 푸싱(復興)에 이어 베이징과 옌칭(延慶) 그리고 장자커우(張家口)를 잇는 징장(京張) 고속철도가 지난 12월 30일 개통되었다. 이어 무인으로 시속 350km를 주행하는 세계 최초의 무인 고속철도가 시험주행 중이며 시속 600km의 자기부상열차가 올해 등장한다. 이는 보잉사 제트여객기의 순항속도가 900km인 사실에서 중국이 지향하는 일대일로의 미래를 엿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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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북경대 교수 린이푸(林毅夫)/ 중국 경제학자 주민(朱民) / 청화대 후안깡(胡鞍鋼) 교수/ © 브레이크뉴스

2011년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로 임명된 주민(朱民) 교수는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을 역임하였으며 개발도상국가 출신으로 최초로 IMF 부총재직에 오른 인물이다. 상하이 푸단(復旦)대(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프린스턴대 석사, 존스홉킨스대 박사학위를 받은 중국의 대표적인 국제금융 전문가이며 특히 관리 정책에 대한 일인자로 방대한 중국 경제의 시스템에 대한 정책적 자문이 주민교수의 계보에서 나오는 사실을 중시하여야 한다.

이와 함께 청화대 국정원장을 맡고 있는 후안깡(胡鞍鋼) 교수는 예일대에서 박사를 받은 인물로 금속 분야 공학도에서 출발하여 사회경제학을 아우른 인물이다. 특수금속 분야의 허용오차만큼 정밀한 계산속에서 중국의 사회 분야의 막중한 플랜들이 그의 신비한 뇌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살펴 후안깡교수를 위시한 계파의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할 것이다.

이외에도 북경대의 야오양(姚洋)은 위스콘 대에서 갈고닦은 전략적 경제분야에 타고난 브레인이다. 실물경제의 학구파와 조금은 거리감이 있지만 중국이라는 체제의 특성이 예측할 수 없는 전환이거나 차용의 능력들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에서이다. 특히 린이푸와 야오양이 중국 경제의 실체적 중심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헤아려 움직이는 쌍두마차라는 사실을 깊게 생각해 볼 일이다.

이와 함께 중국 경제에서 절대 누락되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 있다. 미국파와 달리 옥스퍼드에서 청운의 꿈을 키운 북경대 장웨이잉(張維迎) 교수를 오래도록 기억하라고 말하고 싶다. 96년 비크리와 노벨 경제상을 공동으로 수상한 제임스 멀리스가 품에 안았던 장웨이잉은 그의 스승이 불균형 경제 상황에 대한 당대 제일의 전문가인 만큼 중국에서 한 세월 소외되어 있다 하여도 남다른 내공을 늘 인정해주고 주시하여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세상은 앞에서 날아오는 칼은 언제나 그냥 칼이지만 옆에서 날아오는 칼은 무기라는 사실과 더욱 등에서 날아오는 칼은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이들의 대뇌에서 쏟아져 나올 한 시대의 전설적인 이야기를 기대하고 대비한다는 것은 우리가 대적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기업이 가지는 성패는 부분이지만 국가적 정책의 성패는 모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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